SBI저축은행은 도심 생태계를 살리는 독특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목표로 진행하는 ‘은행저축 프로젝트’(사진) 이야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악취 때문에 시민의 미움을 받는 은행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생명을 존중하는 동시에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은행저축프로젝트는 ‘은행(銀行)이 은행(銀杏)을 살린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했다. 은행나무는 오염에 강하고 미세먼지를 줄여준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도시에서 가로수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떨어진 은행 열매 냄새 때문에 민원이 많다는 단점도 있다. 기획 초기엔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를 벌목하고 그 자리에 열매를 맺지 않는 수은행나무를 심는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베어내기보다는 옮겨 심는 방안을 택했다. 국내에선 흔히 볼수 있는 은행나무지만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암은행나무 이식사업을 했다. 올해도 서울 송파구와 손잡았다. 송파구 일대의 보행자가 많은 도로변에 심어진 암은행나무를 보행자가 다닐 수 없는 대로변과 한강공원 인근으로 옮겨 심었다. 암은행나무가 있던 자리엔 열매를 맺지 않는 수은행나무를 심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넓은 대로변으로 은행을 옮기면 매연을 정화하는 효과가 상당하다”며 “한강변으로 옮겨심은 나무는 도시경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저축 프로젝트는 좋은 취지와 창의성 덕분에 저축가요 프로젝트와 함께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첫 캠페인 이후 많은 분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자연보호 가치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