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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는 수학, 이과는 국어에서 당락 갈릴 듯"…수능 만점자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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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열 학생은 수학영역에서, 자연계열 학생은 국어영역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11년 만에 가장 어렵게 출제된 반면, 자연계열 학생이 대체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은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올해도 만만치 않은 난도로 출제돼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향방을 가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과 수학은 대체로 평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일 발표한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수학 나형과 국어영역이 어려웠고, 수학 가형과 영어영역은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는 135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점, 5점 상승했다.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만5700명(5.02%)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1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 차이가 14점까지 벌어졌다.

수학 가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지난해(133점)와 큰 차이가 없었다.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는 128점으로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는 6점에 불과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학영역에서는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전년(150점)과 비교해 10점 내려갔다. 2018학년도(134점)와 비교해서는 6점 높았다. 올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받았던 2009학년도와 2011학년도 수능과 같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7.43%를 기록해 지난해(5.30%)보다 늘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 나형이 어렵게 출제돼 같은 1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며 “수학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연계열 학생은 수학 가형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6점에 불과해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9점까지 벌어진 국어영역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 국·수·탐 414점

대성학원은 올해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을 수학과 국어, 탐구영역 표준점수 합계 414점 수준으로 예상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407점, 한양대 정책학과는 400점 선으로 내다봤다. 이공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대 의예과의 합격 예상 점수는 405점으로 예측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나형이 워낙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기준 주요 대학 인문·사회계열 학과 합격선은 전년 대비 6~8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의예과 합격점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2~3점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 성적 발표를 사흘 앞두고 벌어진 초유의 성적표 사전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성 원장은 “조그만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시험인데 이런 보안 문제가 발생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허술한 보안 체계가 수년째 유지됐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염동호 평가원 채점관리본부장은 “보안 취약점은 수년 전부터 있었다”며 “다만 로그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번 사태처럼 성적이 사전에 유출된 적은 없었다”고 했다.

■ 표준점수

수험생이 획득한 점수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산출하는 점수. 선택과목 간 난도 차이에 따른 점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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