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투기 논란을 빚은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고 남은 차액을 기부한다고 하자 "관사 재테크까지 동원하며 전 재산을 투기에 올인했던 김 전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총선 출마를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참 뻔뻔한 문재인 정권 인사가 많았지만 김 전 대변인도 국민 분노 게이지 높이는 재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준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믿지 못하고, 아내를 시켜 자기들이 범죄 취급했던 재개발 딱지를 몰래 사는 전문 투기꾼 짓을 했다"면서 "그 당시 온갖 변명으로 구차하게 버티다가 청와대를 쫓겨난 인사가 투기로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한다. 황당하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어 "흑석동이 민간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가뜩이나 오른 가격에 더 올라 진짜 목돈 좀 만지게 되니 다시 정치욕심이 났나보다"면서 "그 더러운 돈을 민주당에 기부하고 공천을 받을 작정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도 목포 투기하다 걸려놓고 기부하겠다고 하더니 왜 이렇게 문 정권에는 기부천사들이 많은 것인가"라며 "하도 말로만 기부하겠다는 가짜 기부천사가 판을 치니 민주당은 공천 줄 때 주더라도 기부했는지는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면서 "아내탓을 했다는게 아픈 대목이지만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역시 제가 아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 “누가 김의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역시 김의겸이다. 약속을 지키는, 잘못을 고치는 김의겸 전 기자, 전 대변인께 박수를 보낸다. 김의겸! 장하다”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천만원에 매입했으며 이 사실이 올해 3월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