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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명대사로 ‘시빌’ 곱씹자...“단어에 취하는 건 해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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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제72회 칸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뒤흔든 웰메이드 마스터피스 <시빌>이 명장면 & 명대사 BEST 3를 공개했다.

제72회 칸영화제를 비롯,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7회 뉴욕영화제, 제16회 국네시네필소사이어티어워즈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2019년 강렬한 화제작, 영화 <시빌(감독 쥐스틴 트리에)>이 절찬 상영 중인 가운데, 보는 이들에게 묘한 감정을 일으키며 인상을 남긴 명장면 & 명대사 BEST 3를 공개했다.

<시빌>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심리치료사 ‘시빌’이 위기에 놓인 여배우 ‘마고’를 통해 내면에 묻어두었던 강렬한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금은 글쓰기에 중독됐어요. 단어에 취하는 건 해롭지 않잖아요.”_시빌

‘시빌’(버지니아 에피라)은 알코올중독 치료 모임에서 자신이 글을 쓰기 위해 상담 중인 환자들을 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는 글쓰기에 빠져 술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지금은 글쓰기에 중독됐어요. 단어에 취하는 건 해롭지 않잖아요”라고 말한다.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려는 그가, 술 대신 글 쓰기에 중독되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새로운 도전으로 떠오른 흥분감과 함께 술에서 글이라는 매개로 중독 현상이 전이된 것 같은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은근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내 진짜 모습을 보고 울었던 것 같아요.”_마고

‘시빌’은 상담 도중 ‘마고’(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에게, 남자친구를 사랑하는지 묻는다.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 ‘마고’에게 ‘시빌’은 두 사람의 관계를 떠올려볼 수 있도록 잠자리에 대해 이야기해볼 것을 권한다.

처음에는 내켜 하지 않던 ‘마고’는 ‘이고르’(가스파르 울리엘)와의 한때를 떠올리며, 천천히 그때 느낀 감정을 이야기하게 된다.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뜨거워져 그에게 키스를 건넨 그때,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는 ‘마고’. ‘이고르’가 자신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흥분해 눈물이 난 것 같다며, “내 진짜 모습을 보고 울었던 것 같아요. 내 본모습요”라고 대답한다.

‘마고’가 회상하는 것은 연인과 뜨겁게 타올랐던 순간이지만, 과거를 말하는 현재의 ‘마고’는 그를 사랑하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변해가는 관계, 아이러니한 감정들은 관객들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더 이상은 못 해 먹겠어.”_미카

남자친구인 ‘이고르’의 바람, 불안정한 ‘마고’, 그리고 또 ‘미카’(산드라 휠러)에게 가장 불편한 상황은 서로를 마주 보고 연기해야 할 두 사람이 불편한 관계라는 것 때문에 연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미카’는 작품을 위해 계속해서 이러한 상황을 잘 조율해보려고 애쓰지만, ‘미카’의 눈에 두 사람은 계속해서 연기와 시나리오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만 같다. 이윽고 ‘미카’는 “됐어, 다 때려치우자고! 코미디를 찍는 것도 아닌데 지금 제정신이야? 더 이상은 못 해 먹겠어”라며 폭발해버리고, 급기야 헤엄쳐서 가겠다며 배에서 뛰어내린다.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이 장면을 기점으로 ‘시빌’은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절찬 상영 중.(사진: 영화특별시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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