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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기미…기업은 19개월째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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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접어들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선 연말 연초를 맞아 성과급 등 실질 임금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내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반면 기업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악재가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9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올해 평균 전망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심리 악화 바닥 쳤나

한은이 27일 내놓은 ‘소비자 동향조사’를 보면 이달 CCSI는 지난달보다 2.3포인트 오른 100.9를 나타냈다. 지난 4월 101.6 이후 7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이 수치가 100을 초과했다는 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CCSI는 2017년 12월만 해도 112.0에 달하는 등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고용·투자지표가 곤두박질치고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자 CCSI도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 8월 92.5를 바닥으로 반등에 나선 뒤 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만 보면 여전히 부정론이 우세하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 중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73, 향후경기전망 CSI는 81에 그쳤다. 그럼에도 C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연말을 맞아 임금이 오르고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소비지출 CSI는 109, 임금수준전망 CSI는 117에 달했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120으로 작년 9월(128) 후 가장 높았다.

기업심리는 19개월째 한파

소비심리는 다소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 체감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이날 한경연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90.0이었다. 지난달 발표된 11월 전망치(92.7)와 비교하면 2.7포인트 하락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6월부터 1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수(95.4)와 수출(94.6), 투자(93.4), 자금(95.4), 재고(103.4), 고용(97.6), 채산성(92.2) 등 모든 항목에서 비관론이 우세했다. 재고 전망이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우려하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체감 실적을 지수화한 BSI 실적도 90.7에 그쳤다.

올해 연평균 BSI 전망치는 90.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88.7) 후 최저치였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연구실장은 “내년에도 글로벌 무역분쟁 및 세계 경제 둔화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과감한 규제개혁 방안과 투자 유인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도병욱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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