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1조3000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전남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부지 등 매입금액 2900억여원을 당초 계획보다 4년 앞당겨 조기 납입하기로 했다. 경도(조감도)와 육지를 잇는 연륙교 건설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등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미래에셋과 전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경도해양관광단지 부지(214만3353㎡) 등의 매입금액 2925억원(리조트 내 콘도 매입대금 458억원 제외)을 내년 4월까지 조기 납입하기로 전라남도와 합의를 마쳤다.
경도 부지와 골프장·리조트 시설 등 소유권은 전남개발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경도 개발을 위한 국제입찰을 거쳐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은 2024년까지 3383억원을 분할 납입하는 조건으로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포함한 부지 전체를 매입하기로 전라남도와 계약을 맺었다.
미래에셋이 경도 매입대금을 당초 계약 시한보다 4년을 앞당겨 납입하기로 한 것은 부지 소유권을 우선 확보해 개발사업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그동안 경도 부지와 골프장 등의 소유권이 전라남도에 묶여 있다 보니 시설 운영 및 개발사업 등의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부지를 조기에 확보하면서 내년부터 착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달 초 경도를 찾아 개발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사업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도 개발에서 ‘9부 능선’으로 꼽혀온 길이 1.52㎞ 규모 연륙교 건설 사업이 정부 심의를 통과한 점도 미래에셋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경도 연륙교 건설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 분석 결과 기준치를 넘어 예타를 통과했다”고 전라남도에 통보했다. 미래에셋은 연륙교 건설 사업비(1154억원) 중 20%를 분담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과 전라남도는 내년부터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공사와 연륙교 건설이 동시에 이뤄지면 2024년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돼 2025년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은 부지 등 매입대금과 별개로 1조원가량을 경도에 추가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6성급 럭셔리호텔과 프라이빗 풀빌라콘도,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대형 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385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1만4969명의 고용효과, 1조4148억원 이상의 생산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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