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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건강 악화…"사람도 못 알아보고 말씀도 거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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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

한국당 최고위원단은 7일 오후 청와대 앞에 있는 황 대표의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그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위원단에 따르면 의료진은 황 대표에게서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면서 '혈뇨'로 진행돼 위급한 상황에 놓이기 전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약사인 김순례 최고위원은 "의료진과 말씀을 나눴는데, 황 대표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조금만 혈뇨가 나타나면 어떤 수를 쓰더라도 병원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황 대표 관계자들은 추위 속 노숙 단식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오늘 물을 1ℓ도 못 마셨다"며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거의 말씀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얘기를 듣는 것도 힘들어하고, 눈만 껌뻑거린다"고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단식농성장 옆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를 전후해 농성장을 찾은 데 이어 밤에도 텐트를 방문해 황 대표의 상태를 살폈다.

황 대표는 작은 목소리로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아직 더 있어야 한다"며 주위의 입원 권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병원행을) 설득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너무 완강하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도 황 대표를 만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병원행을 원하지 않고 계셔 정말 안타깝다"며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고 계시는데, 여기에 대한 여당의 성의 있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농성장 주변에 구급차를 대기시켜둔 상황이다.

한국당은 전날 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로 방문하고 나서 오후에 청와대가 텐트를 철거해달라는 입장을 통보한 데 대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텐트를 철거한다고 해도 민심 저항을 막을 수는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위선적이고 옹졸한 태도를 버리고, 황 대표를 만나 통 큰 결단을 해달라"고 언급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 지소미아 유지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 연동형 비례대표제 철회 등 3대 조건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나섰다.

황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투쟁을 하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단식투쟁을 시작하고 이틀이 지났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 났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면서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 할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른 정당 의원들은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황제단식', '민폐단식' 등으로 비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이냐.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느냐. 저는 지금 사생결단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라며 "저는 두려운 것이 없다.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전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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