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클럽 챔피언십 개최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간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49·오른쪽)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호주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 개최 기념 리셉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호주 참가팀인 ‘멜버른 빅토리’를 환영하기 위해 호주 빅토리아주정부와 주한 호주대사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26일 시작해 3일간 열리는 아·태 여자축구 클럽대항전에는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의 1부리그에서 올해 우승한 팀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인천 현대제철이 대표팀으로 나선다. 이 대회는 FIFA와 AFC가 아시아 여자축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했다. 대회 정례화에 앞서 올해 한국에서 시범대회를 열게 됐다.
최 대사는 호주 정부 최초의 한국계 외교관이다. 4세 때 가족과 호주에 이민해 시드니대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했다. 1994년 호주 외교통상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했다. 이후 세계 여러 국가의 재외공관을 거쳐 2016년 주한 호주대사로 부임했다.
최 대사는 평소 축구, 럭비, 크리켓, 테니스 등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즐기며 직접 ‘스포츠 외교’의 최전선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주재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춘천마라톤에 출전해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춘천은 보스턴, 베를린 등에 이어 최 대사가 풀코스를 완주한 세계 아홉 번째 도시다.
최 대사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아시아 지역에서 여자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