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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담 도.우.미] (1)-上 "아직도 정신 못차린 한국당…보수 가치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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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현실 정치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는 미미한 상황이다. 보수통합과 청년 정책 등 각종 총선 전략들이 물밀 듯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경닷컴은 보수·진보, 좌·우 각 진영에서 미래 정치를 위해 뛰어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도발적인 우파 청년들의 미래 설계(도.우.미)][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를 기획했다. 향후 각 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과 대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첫 순서로는 [도발적인 우파 청년들의 미래 설계(도.우.미)]가 준비됐다.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는 다음주에 연재될 예정이다.

첫 대담 자리에서는 최근 한국당에 영입된 백경훈 청사진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면에서 유명세를 치른 트루스포럼 소속 이건희 성균관대 대표, 채지민 우리공화당 기획홍보팀장을 초대해 청년 보수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보수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청년 정치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보수진영에 있었던 청년 관련 이슈로 이야기를 시작을 해보자.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하며 청년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청년의 입장에서 이 대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백 대표(이하 백) "행사 자체가 쓴소리로 꽉 찼었다. 그게 청년들의 여론이고 민심이면 더한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 탄핵 이후로는 청년 지지율이 제대로 반등한 적이 거의 없지 않은가.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당에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자체는 필요했고 적절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한국당의 행사가 더욱 자연스러웠다. 문 대통령 행사는 짜여진 각본에 의해 쇼를 하지 않았는가. 일각에서 팬 미팅이라고도 하는데 그런 쇼통보다는 훨씬 필요했던 자리라고 본다"

이 대표(이하 이) "한국당이 자체 유튜브 오른소리에 관련 영상을 올릴 때 비판받는 목소리를 다 편집해서 올렸다. 그렇게 편집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못 만드는 것 아닌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하는 타운홀식 대담처럼 황 대표도 자신감 있게 가야 했다"

"청년들은 대화하는, 토론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것 같은데 황 대표가 그런게 잘 안돼 아쉽기는 하다"

채 팀장(이하 채) "황 대표 간담회는 개인만의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성정치권이 어떻게 청년들을 다루고 소비해왔는가가 이번 간담회에 드러났다고 본다. 낮에는 대부분 청년이 학교 가고 직장생활을 하는데 오후 2시 행사에 어떻게 가는가. 심지어 그날 나왔던 각종 비판도 참석한 사람들의 한 비판이다.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 처지에서는 이보다 더한 비판들이 나왔을 것이다.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왜 필요한지부터 재정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성정당의 이미지 세탁을 위해 이런 간담회가 필요한 것인지 혹은 세상을 이롭게 하려고 필요한 것인지 본질 자체에 접근을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청년층들이 왜 좌파에 열광하는가. 운동권 출신들이 많은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공장에 위장 취업을 하며 국민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다. 청년을 불러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있는 삶의 현장에 가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간담회보다도 말이다"
◆지금 채 팀장님께서 청년 문제 본질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한국당 영입 인사로 몸을 담은 백 대표님 입장에서 한국당은 청년 문제의 본질을 어떻게 잡고 있다고 보는가. 외부인사 입장에서 다른 두 분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사실 직접 중앙정치에 가서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다.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괜히 20대 30대 40대 청년들의 지지율이 안 나오는게 아니다. 그만한 고민이 없었다. 현장에서 찾아야 하는데 이들이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어떤 삶을 꾸리려고 하는지 나름의 비전,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려 하는지를 기존의 정치가 공급자 중심으로만 행동하고 있다. 지금의 한국당은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공화당은 20대 30대 40대를 대상으로 당 대표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간담회를 한다. 지도부가 사소한 일상생활의 제보부터 시작해 거시적인 담론들도 다 들어준다. 몇 달째 이어져 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확대 회의에서는 기존에 나오던 사람들이 다른 청년들도 데리고 온다. 생각이 맞는 사람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그 무리가 더 외부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만나기 위한 것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도 있다"

"여러 의견을 듣다 보면 모든 걸 수용할 수는 없다. 모든 이들을 담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차원에서 방향성 자체, 황 대표가 진행한 간담회 같은 자리를 많이 만들면서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진화해나가는 방향성은 일단 맞다고 본다. 오후 2시가 문제였다면 다음번에는 오후 7시로 바꾸면 되고 노땅정당이라면 다음에 또 바꾸면 되고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본다. 당의 입장에서도 상당 부분 어려운 부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 정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가고 있는 방향 자체는 옳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론이 나오는데 결국에는 기득권, 기성정치인 입에서만 각종 통합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청년들이 바라보는 통합 전략 혹은 옳다, 그르다 이런 평가가 있을 텐데 이야기를 부탁드린다.

"언론은 황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통합으로만 국한시킨다. 이러한 물리적인 통합으로는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 보수의 부채에서 자유로운 다음 세대가 나와서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지금의 상황까지 분명히 공과는 있다. 다만 부채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은 총선을 앞두고 전력 질주를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황 대표, 유 의원 등 빅텐트를 만들어놓고 다음을 맡길 수 있는 소장파 그룹,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그룹들이 기회를 받는 그림이다. 그래야 기존의 보수에서 플러스알파가 구성돼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 4년 전 인물들이 다시 모여 통합한다고 시너지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최근 50% 정도 현역을 물갈이한다는 내용을 봤다. 통합에 앞서 혁신을 하려는 모습에는 일단 반갑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통합에 있어서 선 통합 후 쇄신을 하려는 모습으로 느껴진다. 선 쇄신 후 통합을 해야 한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 같다. 선 쇄신이 필요하다. 선 쇄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탄핵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 대표적으로 김무성 한국당 의원, 유 의원 등 이들이 이번에는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 완전히 은퇴하라는 건 아니다. 이번에는 쉬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당 내에 통합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5대5로 해서 당내 당외 인사들로 꾸려 당 밖에 있는 보수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선 쇄신이 이뤄진다고 본다. 당내 사람들 만으로는 절대 혁신이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가 이번 비례 순번에서 마지막 번호를 받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된다면 책임감과 함께 희생의 메시지를 당 안팎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우리공화당은 우파 분열 세력이 아니다. 우파 연대, 우린 환영한다. 하지만 탄핵의 주동자들은 물러나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우리나라가 제일 잘나갈 때, 경제성장 54개월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잘나가던 시절 탄핵에 동참했던 이들이 한국당 내에 있다. 그런 판단력과 마인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본다. 실제로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을 위해 통합이 돼야 하는데 유효한 무기가 되려면 지금의 형태로는 무기력하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무기일 때 이를 폐기처분 한 사람들이 어떻게 좌파정권과 싸우려는지 모르겠다. 추가적으로 비리가 있는 의원들은 싸울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통합한들 이런 사람들이 남아있으면, 좌파정권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말만 통합이지 식물 정당이 될 것이다"

"쇄신의 핵심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다. 불출마하겠다고 했던 사람들도 번복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도 쳐내야 한다고 본다.

"보수의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 반성을 해야 여야든 국민이든 납득을 할 텐데 그런게 없다. 정치인이라면 한 편으론 책임을 질 줄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국민의 공감대 위에서 같이 정치를 해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탄핵 이후 2년 반 누구 하나 책임지는 메시지는 던졌는가. 자기반성과 희생 헌신이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쇄신일 것이고 이것이 인위적인 쇄신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방법론적으로 유 의원을 데려오겠다는 이야기도 있고 마치 VIP인 것처럼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유 의원은 대구에서도 위태위태한 사람이다. 전국 어디 갖다 놓아도 당선 안 되는 사람이다. 이류정치인이 된 사람이 유 의원인데 그 사람을 데려오는 명분이 합리적 중도, 개혁 보수 등이다. 보수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가치가 온고지신 아닌가. 유 의원 영입은 결국 중도를 잡는게 중요하다는 산토끼 이론의 일환 아니겠는가.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됐다. 중도에게도 표를 많이 받은 것이다. 보수의 가치를 누구보다 중요시했기에 그렇게 표를 받을 수 있었다"
◆유 의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보수우파 대통합을 한다면서 그 가치에 맞지 않는 사람을 데려오려고 한다. 이러한 군불은 보수우파를 궤멸시키기 위한 음모론 아닌가 싶다. 문재인 정부 이후 좌우극단으로 더욱 치닫고 있고 그렇다보니 지금 국민에게서는 있던 중도도 사라지지 않았는가. 없는 중도가 있다며 자꾸 최면을 거는데 이해가 안 간다. 결국 중도를 포섭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보수우파가 궤멸되지는 않을지 두려움도 있다. 의석의 문제가 아니고 보수우파의 가치가 무너지는 과정에 이런 중도 통합론 이야기도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고 우리가 기준으로 둬야 할 가치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자유와 민주 그리고 공화는 보수가 가장 중시해야 하는 가치라고 본다. 이 가치 위에서 함께할 수 있는 모든 분을 품어야 한다고는 본다. 그래도 넓은 품을 한국당이 갖고 통합론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울타리를 100이나 120으로 크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가치를 지켜야 하는 것도 맞지만 울타리는 크게 치고 우리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도 그래서 없는 편이다"

"한국당에서도 안 전 대표를 모시겠다는 과도한 워딩을 보내기 시작하는데 가치가 불분명 하기 때문에 유 의원이나 안 전 대표는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득실적으로 봐도 안 받아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안 전 대표 정작 중요한 순간에 마라톤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들어오는 것도 웃긴다. 희생이 보수우파에게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지 않은가. 황 대표는 굶기라도 하고 있지 않은가. 항상 정치를 편한 길만 가려는 식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한테 약속해놓고서 한 언론사에 포착된 순간 안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본다. 약속과 신뢰를 저버린 것이고 그런 사람하고 통합해봐야 조롱거리밖에 안 된다"

※다음 내용은 [도발적인 우파 청년들의 미래 설계(도.우.미) ①-下]에서 이어집니다.
※다음주에는 [청년 진보들과의 기막힌 대담(청.진.기) ①-上과下]가 연재됩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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