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단체 '전대협'이 전국 대학에 정부 비판 풍자 대자보를 게재했다. 이들은 과거 활동했던 학생운동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를 풍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전대협은 25일 전국 대학에 '시진핑 주석의 서신'이라는 대자보를 일제히 게시했다.
해당 대자보는 전대협, 민폐노총, 불의구현사제단, 민주사회를위한변리사모임, 절망공작소, 아름다운재앙, 사람잡는세상, 그린PASS까지 총 8개 대학생 단체가 연합해 게시했다.
대자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는 듯한 합성사진이 담겼다.
전대협은 대자보를 통해 "홍콩 다음은 한국"이라며 우리나라가 중국의 식민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대협은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날려도 자국민탓이라며 트럭 운전사 생계를 박살내는 나라'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던 원전을 스스로 철거하고 훨씬 위험한 중국 동부 해안 원전은 못본척 하는 나라' '정부가 삼성반도체 정보공개해서 중국에 30년 노하우 기밀 넘겨주는 나라' '국군의날 앞두고 서울시의회가 6·25 적국 중공의 수립을 기념하는 나라' 등의 사례가 한국이 중국 식민지화 되고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대자보에서 가상의 시진핑 주석은 "이제 나의 충견 문재앙(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한 단어)이 한미일 동맹 파기, 공수처, 연동형비례제를 통과시키고 총선에서 승리한 후 미군을 철수 시켜 완벽한 중국의 식민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했다.
전대협은 만우절인 지난 4월 1일에도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정부 비판 대자보를 전국 대학에 부착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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