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3차원(3D) 디자인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 다쏘시스템의 계열사인 솔리드웍스는 3D 설계 소프트웨어 제품인 ‘솔리드웍스’를 판매한다. 이 소프트웨어를 1년간 무상지원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 ‘솔리드웍스 엔터프러너(Entrepreneur)’를 운영하고 있다. 자본금이 100만달러 이하인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 팀이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물리적인 제품으로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22개 팀이 혜택을 받았다. 치매예방 로봇을 생산하는 스타트업 와이닷츠는 솔리드웍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3D 프린터로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을 개발하는 도구공간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짧은 시간 내 제품 개발을 할 수 있었다.
지앙 파올로 바시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하는 스타트업에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솔리드웍스의 솔루션은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솔리드웍스의 디지털 제조 플랫폼을 이용하면 부품은 하루 안에, 시제품은 1주일 안에 만들어 바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며 “시간이 자산인 스타트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지원 전략은 장기적으로 솔리드웍스를 위한 또 다른 투자”라고 바시 CEO는 강조했다. 그는 “한 번 제품을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갈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 중 30%가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해 솔리드웍스 제품을 계속 구매하고 있으니 ‘윈윈’인 셈”이라고 말했다.
솔리드웍스는 디지털화를 통해 한국 제조업의 혁신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스마트산단사업 등에 참여해 노후화된 제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에서 산학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등에 3D 프린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생산 장비를 갖추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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