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빈이 연기 변신의 귀재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전혜빈은 최근 TV조선 ‘레버리지:사기조작단’ (이하 ‘레버리지’)에서 인간미와 섹시미를 두루 갖춘 팜므파탈 사기꾼 황수경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고난 미모와 환상적인 말솜씨로 덫을 놓고 단번에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능력자로, 사기조작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히로인이다.
전혜빈은 따뜻하고 진지한 에피소드부터 통통 튀는 발랄한 코미디까지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장면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의 표정 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관전 포인트로 등극했다.
전혜빈은 이처럼 한 작품 안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을 거쳐오면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는 데 성공했다. 올 초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KBS 2TV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논리적이고 냉정한 팩트 폭격기 이정상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증명했다.
그는 답답한 가정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도맡은 이정상 역을 맡아 이성적이면서도 따뜻한 속내를 지닌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남몰래 눈물 쏟아야 하는 애달픈 캐릭터를 호소력 있게 소화했다.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며 매 작품마다 제옷을 입은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전혜빈은 올해에도 재발견의 역사를 썼다. 차곡차곡 부지런하게 쌓이는 필모그래피에도 계속 보고 싶은 배우로 꼽히는 이유다.
앞으로 전혜빈이 또 어떤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 기대를 모은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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