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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이제 세계와 통한다…'CES 2020'서 대거 혁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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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다. 최근엔 전자제품뿐 아니라 정보기술(IT)을 접목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영역이 넓어졌다. 자동차 신기술 상당수가 CES에서 처음 소개되는 게 단적인 예다.

행사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행사에 전시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혁신성과 기술력,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8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주고 있다. ‘혁신상 수상’은 올해 세계가 눈여겨봐야 할 제품이나 기술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영토 넓어진 K스타트업

지금까지 국내 기업 중 혁신상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일부 국내 대기업뿐이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제품이 혁신상 목록에 하나둘 들어가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0’에서 혁신상을 받을 국내 스타트업을 정리했다.

팜테크 스타트업 엔씽은 ‘플랜티 큐브(Planty Cube)’로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는다. 엔씽 플랜티 큐브는 컨테이너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모듈형 농장’이다. 수요에 따라 품종과 생산량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온도와 영양 등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최대 연 13회까지 농작물 수확이 가능하다. 흙이 아니라 배양액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비트센싱도 스마트시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가 내세운 제품은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트래픽 레이더다. 24㎓ 풀HD 카메라와 연동한다. 4차로에 다니는 차량의 수와 속도, 사고 상황 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신호와 속도 위반 차량을 잡아내는 데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연속 수상, 두 부문 수상자도 등장

뷰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룰루랩은 2년 연속 혁신상을 받는다. 피부를 스캔해 10초 안에 피부를 분석하고 개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루미니가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올해 내세운 제품은 ‘루미니 홈’이다. 가정에서도 체계적으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룰루랩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 독립한 기업이다.


아이콘에이아이는 ‘스마트메이크업미러’로 스마트홈 부문의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스마트메이크업미러는 거울처럼 생긴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기기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알렉사와 연동하는 게 특징. 거울을 보며 음성으로 명령하면 거울이 반응한다. 인공지능 비서 기능 외에도 거울을 보면 피부를 분석하고 증강현실(AR)로 가상 메이크업도 도와준다.

코너스는 총성인지 지능형 대응 시스템(IntelEvac)으로 CTA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총기 발포자의 위치를 알려주고 대응 요령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코너스는 CES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공항, 쇼핑몰 등 미국 전역의 대규모 시설에 총기사고 대응 시스템을 납품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스타트업 엑소시스템즈도 두 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이 회사가 선보일 엑소리햅은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자의 근골격계 신체정보를 파악하고 전기자극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재활운동을 돕는다.

더웨이브톡은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물 센서로 호평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탁도계를 물이나 음료를 샘플 용기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수초 안에 오염도 측정이 가능하다. 램프의 색상을 보면 음용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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