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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첫 주말 "아! 면접·논술시험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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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이후 첫 주말인 23일 서울역과 부산역 등 전국 주요 역에서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철도 파업 여파로 감축 운행되고 있어서다.

특히 전국 많은 대학에서 이날 면접시험과 논술시험이 치러진 탓에 수험생들의 불편이 가장 컸다. 다만 파업 소식이 알려져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고속버스 등을 이용하면서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KTX는 평시 330대에서 224대로 줄어 운행률이 68.9%로 떨어졌다. 평소보다 100대 이상 감축 운행하는 셈이다.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58.3%), 무궁화호는 284대에서 178대(62.5%), 화물열차는 172대에서 58대(31%), 광역전철은 1902대에서 1560대(82%)로 감축 운행한다.

부산과 광주 등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KTX 승차권은 이날 오전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 영항으로 부산역과 광주 송정역 등 지방 주요 역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수도권 대학 논술 등을 위해 서울행 KTX를 타려는 수험생들의 불안과 불편이 이어졌다.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인근 고속버스 터미널로 급하게 이동했다. 아울러 혹시나 취소되는 표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무인 승차권 발매기 앞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강원과 호남지역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표소 주변에서 휴대전화로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취소되는 표가 없는지 확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대전역 관계자는 "대입 수시 논술이 이어지는 내일(24일) 열차 운행에 대한 수험생 가족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역은 많은 시민이 열차 대신 고속버스를 선택하면서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요 역 발권 창구에는 종일 수십명이 길게 줄을 섰다. 대체 인력 명찰을 단 코레일 관계자들이 승객들을 자동발권기로 안내했지만, 노령층 등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화물 운송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화물 열차 운행 횟수는 평소 70회에서 30여회로 대폭 줄었다.

수도권 물류 허브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화물 운송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의왕ICD가 처리한 물량은 평소의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했다. 의왕ICD는 하루 평균 1200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량을 수송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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