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 이엘리야(사진)가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맹활약한다.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2’에서 장태준(이정재 분) 의원실의 4급 보좌관 윤혜원으로 분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너의 여자친구’에서는 사랑스럽고 당찬 캐릭터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시즌 1에서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 6급 비서관이었던 윤혜원은 지난 11일 방송을 시작한 ‘보좌관2’에서는 금배지를 단 장태준의 보좌관으로 영전했다. 뜻을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힌 장태준을 끝까지 믿고 받쳐주는 지지자다. 이엘리야는 방송 시작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에서는 보좌관으로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의원실을 이끌게 된다”며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엘리야는 신념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윤혜원 캐릭터를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말투로 구체화했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든든한 면모도 뽐냈다. 시즌 1에서 같이 일하다가 강선영(신민아 분) 의원실 비서로 들어간 한도경(김동준 분)과는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등 섬세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로맨스코미디물 ‘너의 여자친구’에선 장애인 양궁선수 혜진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너의 여자친구’는 인내심 제로인 양궁 선수와 사회성 제로인 모태솔로 공대생의 솔로 탈출기를 담은 작품. 이엘리야는 솔직하고 당당한 ‘직진녀’ 혜진 역을 맡아 공대생 휘소(지일주 분)와 풋풋한 로맨스를 펼친다. 이엘리야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가볍게 술술 읽혔다”며 “지금까지 무거운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기분이 즐겁고 따뜻했다”고 말했다.
2012년 뮤지컬 ‘영웅’의 앙상블로 데뷔한 이엘리야는 이듬해 tvN ‘빠스껫 볼’에서 주인공을 맡아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KBS2 ‘쌈, 마이웨이’(2017)에서 고동만(박서준 분)의 전 여자친구이자 아나운서인 박혜란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SBS ‘황후의 품격’에서는 욕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악녀 민유라를 연기해 호평받으며 대세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이엘리야는 노래, 춤, 연기, 예능 등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배우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사일런스’의 여자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돼 쉼없이 활동을 이어간다. ‘사일런스’는 진실에 다가서려는 자들과 은폐하려는 자들 간의 이야기로, 이엘리야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베테랑 기자 진서경 역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태유나 한경텐아시아 기자 you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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