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에 이어 또 다른 위장약 성분인 '니자티딘'에서도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앞서 1년 전에도 고혈압약 등에도 발암물질이 대거 검출된 바 있어 의료계와 국민들의 의약품 사용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22일에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발암추정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초과 검출된 니자액스정150밀리그램 등 니자티딘 성분 의약품 13개 품목의 제조 및 판매·처방이 오늘부터 중지됐다.
이는 니자티딘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라니티딘 성분의 위궤양 치료제 잔탁 등의 판매가 중지된 지 약 두 달여 만이다.
현재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총 2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2017년 기준 니자티딘은 위염·십이지장염에 가장 많이 처방됐는데, 환자의 75%는 2주 이하로 처방받았다.
NDMA는 WHO 국제 암연구소에서 사람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2A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작년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이나 최근 위장약 '잔탁' 등의 원료인 '라니티딘'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물질이다.
작년 7월 보건복지부가 '발암물질 함유'를 이유로 잠정 판매·제조 중지된 발사르틴 관련 의약품 174개 품목을 처방받아 복용했던 환자는 같은 해 7월 9일 기준으로 17만8536명이었다. 이는 전체 고혈압 환자 604만4421명의 약 3%에 해당한다.
당시 이에 따른 제약사의 전체 피해규모는 약 33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병원협회는 같은 날 '니자티딘 사태' 관련 입장문을 냈다.
병협은 "이번에 위장약 '니자티딘'의 발암물질 검출은 과거 발생한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과 최근의 위장약 '라니티딘' 사태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다시 유사 사태가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향후 철저한 의약품 관리와 함께 환자 안전과 의료기관 손실보상 등에 대한 조속한 사후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 네티즌 역시 SNS을 통해 "기존에 먹던 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서 다른 위장약으로 교환했는데, 이번에도 검출됐다 그러네. 국민 건강 가지고 장난하냐"라며 원성을 드러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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