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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운송·재고 관리…물류 全과정을 AI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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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22년 자율주행 트럭을 사업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이 현장에 도입되면 장거리 트럭 운전기사들은 ‘장시간 운전’이란 중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다. 트럭에 올라탄 채 잠을 자거나, 회사의 지시를 받거나, 부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한 명의 기사가 여러 트럭을 통제해 달리는 이른바 ‘군집운전’도 가능해진다. 종국에는 무인 자율주행 트럭과 무인 군집주행 시대도 열릴 것이다.

독일계 경영전략 컨설팅회사 롤랜드버거의 오노즈카 마사시 컨설턴트는 <로지스틱스 4.0>에서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물류산업의 혁신 현장을 소개하면서 로지스틱스의 미래를 전망한다. 로지스틱스는 물품을 필요한 곳에 제때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경제 제반 활동, 즉 물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로지스틱스 4.0’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접목한 4세대 물류혁신 시대를 일컫는다.

저자에 따르면 로지스틱스 3.0 시대에는 자동화와 시스템화로 기능이 향상됐지만, 결국에는 인간이 마무리 작업을 하기 때문에 물류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존재했다. 물류가 AI 등 첨단기술을 입힌 장비산업으로 바뀌는 로지스틱스 4.0 시대에는 창고와 운송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화주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재고와 기회손실을 줄이면서 최적 운송 경로와 수단은 인공지능(AI)에게 맡긴다. 저자는 “물류 과정에 인간의 판단이 필요없게 된다”며 “기존 노동집약적 비즈니스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내다본다.

이런 전망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로봇 개발사인 키바시스템을 인수해 물류센터에 적용한 결과 직원이 하루 20㎞ 이상 걸으며 상품을 운반할 필요가 없어졌다. 키바가 상품을 운반해주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재고관리에 드론을 활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물류센터에서는 직원들이 선반 위 재고 상품을 수작업으로 파악해왔다. 두 명이 작업할 경우 한 달이 소요되기도 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해야 해 사고 위험에도 노출됐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 저자는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DHL은 조만간 드론을 섬이나 산악 지대에서 운송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시험비행은 이미 성공했다”고 소개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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