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관광객 급감, 지방의 한탄'이라는 기사를 통해 온천 관광객으로 붐비던 오이타공항이 국제선 터미널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한국의 저가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한국의 3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 중지를 결정하면서 국제 정기 항공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인 온천 관광객 14만명으로 붐비던 오이타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13억엔(141억원)을 들여 증축 공사를 마친 지 3개월 만에 폐쇄됐다. 공항과 유휴인 온천마을을 오가는 버스 승객도 사라졌다. 버스 회사 측은 "노선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부터 내년 3월 말 한일 국제선 편수는 주당 707편으로 올해 3~10월 대비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오이타공항을 포함해 16개 공항에서 감편과 운행 중단이 결정됐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말 보수 공사를 마친 도토리현의 요나고공항 소식을 전했다. 주 6편이었던 한국 편이 서서히 줄어 10월에는 운항 편이 사라졌고, 한국의 저가 항공사 에어서울 카운터에는 로프가 걸렸다. 국제선 로비에는 '금일 국제선 취항 편이 없습니다'라는 안내까지 붙었다.
에히메현 마쓰야마공항은 한국 편을 주 3편 유지하고 있지만 탑승률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에히메현 담당 부서 간부는 국제선 항공편 유지를 위해 직원들에게 자비로 한국 여행을 다녀오도록 유도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방일 외국인 수 추계치를 보면 올해 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9만7300명을 기록해 5년 만에 2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5.5% 줄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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