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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억' 람보르기니 130대나 팔린 한국…본사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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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 가격이 3억원을 훌쩍 넘는 세계적인 슈퍼카 람보르기니.

한국은 올해 람보르기니 판매의 대박이 터진 국가다. 한국의 지난 3년간 연간 평균 판매량이 18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만 130대나 팔려나갔다. 람보르기니 본사는 한국 고객을 '귀한 손님(VIP)'로 지정하고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람보르기니는 20일 오후 서울 남산에 위치한 제이그랜하우스에서 '람보르기니 데이 서울 2019'를 열고 한국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비전과 내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람보르기니 데이 서울'은 람보르기니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주목해 여는 연례 행사다. 이날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직접 발표에 나섰고 페데리코 파일라(Federico Failla) 주한 이탈리아 대사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한국 시장 급성장에 놀란 도메니칼리 CEO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올해 람보르기니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하며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0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8대보다 1525% 증가한 것으로써, 지난 8월부터 이번 달까지 람보르기니 서울 전시장은 4개월 연속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단일 전시장으로 기록됐다.

업계의 통계도 람보르기니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1~10월) 람보르기니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6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까지 우라칸은 총 38대, 아벤타도르는 총 14대가 인도됐으며 지난 7월부터 본격 인도가 시작된 우루스는 불과 4개월만에 78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람보르기니의 첫 SUV이자 기본 가격이 2억5000만원에서 시작해 그나마 저렴한 모델로 꼽히는 우루스 판매가 78대로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불과 일년 사이에 슈퍼카의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람보르기니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합리적 가격 책정과 보증 혜택이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대 3년 보증수리와 4년 무상점검을 제공하고 있다. 타 국가에 비해 상당한 혜택 요인이다.



아울러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전담 매니저를 배치한 것도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월 람보르기니는 한국 전담 매니저인 파올러 사토리(Paolo Satori)를 임명, 적극적인 사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람보르기니 본사도 한국을 특별 시장으로 분류하고 차량 배정에도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우라칸의 기존 라인업에 더해 디자인을 개선한 '우라칸 에보(Huracan Evo)'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도했다. 라인업은 내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도메니칼리 CEO는 "한국의 성공은 람보르기니 본사에 큰 동기 부여가 된다"며 "완벽한 기술력은 물론 좀 더 다양한 색상과 편의 사항으로 소비자에게 100%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슈퍼카의 대중화를 꾀하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내년에 전 세계에 람보르기니 판매량을 8000대 정도 예상하고 있고 한국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아벤타도르(Aventador) SVJ 로드스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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