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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안정성 확보하자?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 인프라 사모대출에 1조 4000억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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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안정성 확보하자?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 인프라 사모대출에 1조 4000억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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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07일 03:3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1월07일(03: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1조원이 넘는 돈을 글로벌 인프라 대출 펀드에 투자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투자가 집중된 부동산 지분(에쿼티) 투자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보다 안정성이 높고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인프라 대출 투자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과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 24곳이 인프라 사모대출펀드(PDF) 전문 운용사로 알려진 AMP캐피탈의 4호 인프라대출펀드(IDF 4)에 약 12억 달러(1조 4000억원)을 투자했다. 호주 최대 보험사인 AMP그룹 산하 계열사인 AMP캐피탈이 내놓은 이번 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총 62억 달러를 조달했다. 한국 투자분 가운데 기관 7억 7000만 달러는 KB자산운용이 중개를 맡았다. 나머지 4억 3000만 달러는 직접 중개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펀드의 투자 대상은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 내 에너지 교통 유틸리티 통신 등 인프라 자산에 후순위채권이다. 선순위 대출만큼은 아니지만 담보 설정을 통해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에 비해 경기 민감성이 낮은 인프라 자산의 특성 상 침체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번 펀드의 운용기간은 투자 기간 4년을 포함해 총 10년이다. 기대 수익률은 운용 보수 및 환헷지 비용을 감안해도 7~8% 수준이다.

AMP캐피탈은 자신들의 플래그십 펀드인 4호 펀드의 규모를 40억 달러로 잡고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기관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펀드 규모를 62억 달러로 높였다. 당초 7억 달러 규모였던 국내 투자분 역시 12억 달러로 늘었다. 한 국내 연기금 관계자는 “매달 이자·배당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사모대출펀드(PDF)는 자산 매각 때 대부분의 수익이 발생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비해 자금 회수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작아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인프라대출펀드의 인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면서 되려 자산시장 내 유동성은 늘어난 경제 상황도 관련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내 상업용 부동산에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에쿼티 투자 수익률이 4~5% 수준에 머물 정도로 낮아진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간 주목도가 적었던 인프라, 대출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달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PDF는 보험사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급여력비율(RBC)을 산출하는 위험계수가 에쿼티 투자에 비해 낮아 국내 보험사들에게 특히 인기 끌었다는 평가다. 한 보험사 대체투자 담당 임원은 ”상업용 부동산과 인프라를 비교해보면 인프라 쪽이 부도율이 현저히 낮다“며 “보험사 뿐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투자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수익률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 기회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후순위채권 투자인 만큼 통상의 에쿼티, 선순위 투자에 비해 리스크(위험)가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수의 선진국 인프라 자산 투자건의 경우 별도의 후순위 트랜치 없이 에쿼티 및 선순위채 만으로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인프라 후순위채 투자를 통해 목표 수익률을 높게 설계한만큼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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