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북한과 미국에 초청장을 보냈다. 양국이 스웨덴에서 다시 만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스웨덴은 지난달 초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14일(현지시간) 외교가 관계자는 "스웨덴이 자국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다시 개최하자는 초청 의사를 지난달 말께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제3국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를 제안했다고 북한이 밝힌 가운데 가교 역할을 할 국가가 스웨덴일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북한이 결렬을 선언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진 못했다.
당시 스웨덴은 2주 안에 자국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같은 초청을 수락하면서 북한에도 제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는 지난달 23일 한국을 방문해 북미가 스톡홀름에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수주 내 다시 초청장을 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 등 외무성 대표단이 이달 초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순방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이를 전후해 초청 의사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무협상 북한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전날 담화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다음 달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제3자를 언급했다. 이게 스웨덴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대사는 담화에서 "허심하게 협상 상대인 나와 직접 연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이른바 조미관계와 관련한 구상이라는 것을 공중에 띄워놓고 있는데 대하여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서방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1973년 북한과 수교했다. 그동안 쌓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평양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 캐나다, 호주의 영사업무를 대행하며 북미대화 진전을 위한 촉진자 역할도 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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