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이 이춘재(56)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박모양(당시 13세)이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의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범인으로 윤모씨(52)를 검거해 강간살인 혐의로 처벌했다. 그러나 윤씨는 최근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이 사건 중간수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 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 침입경로, 피해자인 박모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 상황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그를 진범으로 봤다. 이춘재가 박양의 신체 특징, 가옥 구조, 시신 위치, 범행 후 박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 상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도 진범의 근거로 제시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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