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이번 세기말 우리나라 면적 절반 이상이 아열대 기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영은 건국대 교수는 15일 기상청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 보고서 전망’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10% 미만인 아열대 기후 지역이 2100년 전체 면적의 52%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제외한 낮은 지대와 도시가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2009∼2018년 서울의 여름은 126일로, 1981∼2010년보다 10일 증가했다. 그는 “2071∼2100년에는 서울의 겨울 길이가 최근 10년보다 약 40일 짧아지고 여름은 약 40일 길어질 것”이라며 “부산과 제주에는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은 “전 지구 평균 기온은 21세기 말(2081∼2100년) 최대 5.2도 상승할 것”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기후정책이 없고 온실가스 배출 완화 능력이 낮으며 가장 탄소 배출이 많은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나온 것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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