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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청문회 개막, 트럼프 "바빠서 볼 시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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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가 개막한 가운데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문회는) 마녀사냥에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걸 보기엔 내가 너무 바쁘다"며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군사원조와 백악관 회동을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 침공을 받았고, 미국은 이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계속해왔다.

공개 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첫 증언자로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나섰다.

두 증인은 앞서 실시된 비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대한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빠서 보지 못한다"고 했지만,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주도 탄핵조사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탄핵 관련 게시물은 30여 건에 달했다.

백악관도 트위터 공세에 합세했다.

스테파미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청문회는 속임수"라며 "지루할 뿐 아니라 납세자들의 시간과 돈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의회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통과, 우리 정부와 군대에 대한 재정지원, 의약품 가격 인하를 비롯한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일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그의 지휘를 따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2차, 3차, 4차적인 설명에 의존하지 말라. 당신 스스로 통화록을 읽으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7월 통화록을 실은 백악관 웹페이지를 링크를 걸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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