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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듀X 투표 조작' CJ ENM 고위 관계자 10여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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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엠넷(Mnet) '프로듀스X101(프듀X)' 등의 투표 조작과 관련해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 총 10여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12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의 정례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입건된 이들은 CJ 고위 관계자, 기획사 관계자 등을 포함해 총 10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앞서 (안준영 PD 등) 구속영장이 청구된 4명을 포함한 인원"이라며 "오는 14일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만 (CJ ENM 고위 관계자는) 입건만 돼 있는 상태로 혐의가 있는지는 파악해야 한다"면서 "향응수수나 고위 관계자 개입 여부 등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 전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달 30일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안 PD를 비롯해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 보조 PD A 씨 와 모 기획사 부사장 B 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했다. 이 중 안 PD와 김 CP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다른 2명은 기각됐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듀X'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 3)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7월 논란이 불거진 '프듀X' 뿐 아니라 엠넷에서 진행됐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와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번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고 정치권에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공정 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위 관계자가 투표 조작에 개입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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