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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에 블록체인·5G…4차 산업혁명으로 눈 돌리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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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북부의 응에안성은 ‘가난의 대명사’로 불리던 곳이다. 베트남 속담에 ‘응에안의 개는 돌을 먹고, 닭은 모래를 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척박한 토양 탓에 주산물이라고 해봐야 땅콩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요즘 응에안은 베트남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곳으로 떠올랐다. 성도인 빈(Vinh)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벤츠 매장이 들어설 정도다.

베트남의 가장 큰 잠재력은 강력한 내수시장이다. 약 1억 명의 인구가 창출하는 ‘소비 파워’는 베트남 곳곳에서 새로운 신천지를 만들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587달러(2018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GDP는 7482달러에 달한다. 베트남으로 돈과 기업이 몰리면서 호찌민, 하노이 외 지방의 중소도시로도 경제 발전의 훈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 인구의 65%가 여전히 농촌에 흩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호찌민, 하노이 같은 대도시는 글로벌 대도시 못지않은 ‘메트로폴리탄’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그랩으로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2015년 2억달러에 불과하던 차량 호출 시장은 올해 11억달러 규모로 팽창했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46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베트남의 인터넷 사용자는 약 6100만 명에 달하며 베트남인은 하루에 평균 3시간12분을 휴대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데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하노이, 호찌민, 다낭, 껀터와 같은 대도시 가구의 25%가 일용소비재를 온라인으로 구입했다. 이 수치는 2025년께 60%로 불어날 전망이다.

새로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는 안면 인식,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5세대(5G) 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일본의 스미토모는 이달 초 베트남 BRG그룹과 함께 하노이 동아잉에 41억달러를 투자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의 첫 스마트시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는 1억 명의 인구와 4차 산업혁명의 결합을 중점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4차 산업혁명 정책에 관한 정치국 결의안 52호를 발표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제조, 디지털경제 등을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빈(응에안)=박동휘 특파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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