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육대학교 일부 남학생들이 여학우를 성적으로 대상화해 성희롱하고, 교생 실습과정에서 만난 초등학생을 사회악으로 표현하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로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 측은 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9일 청주교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학교 본관과 체육관 게시판에 '여러분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일부 남학생들이 SNS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세 장으로 이뤄진 대자보에는 대자보를 게시한 이유와 문제가 된 발언들을 정리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은 대자보에 "일부 남학우들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면서 "대화방에 있는 남학우 중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남학생 5명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대화방에 여학우 사진을 올려 외모 등을 평가하고 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한 여자 동기의 사진에 대해 "면상이 도자기 같냐. 그대로 깨고 싶게", "재떨이 같다", "침 뱉고 싶다"고 표현하는 등 성희롱과 외모 비하를 서슴치 않았다.
지난 5월 교생실습에서 만난 특정 초등학생에 대해서느 '사회악'이라 언급하면서 '한창 맞을 때'라고 표현했다. 예비 초등교사를 꿈꾸는 이들이 나눈 대화라고 생각하기 힘든 수준이다.
문제가 된 단체대화방은 지난 8월 다른 여학생이 방에서 오고 간 대화 내용을 알게 되면서 끝이 났다. 이후 대자보가 붙으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내 붙은 대자보는 누군가에 의해 떼어진 상태다.
청주교대 측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내용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며 "유사 사례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추후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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