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바뀐 수능 샤프에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수능에는 지난해와 다른 제품의 샤프가 응시생에게 제공된다. 수능 샤프 제품이 바뀌는 것은 2012학년도 이후 8년 만이다.
2005학년도 수능 당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하자 교육 당국은 이듬해부터 응시생에게 수능 샤프를 지급해 왔다. 이전까지 교체는 두 차례 있었다. 2011학년도 대형업체 제품으로 한 차례 변경됐으나 샤프심이 쉽게 부러지는 단점이 드러나 1년 만에 원래 제공되던 A제품으로 변경된 바 있다.
8년 만의 교체 소식에 수능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보통 수능을 앞두고 수능 샤프로 선정된 제품을 미리 구매해 손에 익도록 연습하기 때문.
이에 새로운 수능 샤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21일 교체 소문을 듣고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수능 수험생들은 주변 환경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라며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샤프펜슬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제품명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0학년도 불편 사례를 들며 "당시 수능에 중국제의 불량품 샤프가 제공되면서 많은 수험생에게서 불만이 쏟아졌다고 전해진다. 감사원에서 이 문제로 평가원을 감사했다고도 하니 당시에도 꽤 큰 논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 문제로 인해 일부 수험생들에게 시험 중 커다란 불편이 야기될 수도 있고 나아가 학생들의 대입 결과에도 작게나마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현재 평가원이 적절치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평가원에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이렇듯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보안사항'이라며 제품명 등 관련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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