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동승 중개 서비스 ‘반반택시’가 100일을 맞았다. 택시 업계와 모빌리티(이동수단) 업계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가입자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는 지난 8월 서비스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가입자 3만명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반반택시를 쓰는 택시 기사도 5000명을 넘어섰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호출 수와 탑승 건수는 매주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연내 가입자 10만명, 택시 기사 8000명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반반택시는 같은 방향의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동승할 수 있게 중개하는 택시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승객이 반반택시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운임을 나눠내는 방식이다. 최대 3000원의 호출료를 내면 동승자를 찾아준다. 혼자 탈 때 2만원이 나오는 경로를 1만3000원에 탈 수 있는 식이다. 동승 과정에 택시 기사가 전혀 개입할 수 없어 기존의 기사 주도 합승과 다르다.
코나투스는 지난달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2년간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실증특례를 받았다 심야 승차난이 심각한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강남, 서초, 종로, 중구, 마포, 용산, 영등포, 구로, 성동, 광진, 동작, 관악 등 서울 12개 구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은 택시 운임을 줄일 수 있고 택시기사도 수입이 늘어나는 ‘윈윈’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기준 승객은 평균 1만67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며 "택시 기사는 평균 1만3600원의 추가 수익을 얻었다"고 했다.
코나투스는 반반택시를 타면 심야시간에 집까지 택시 타고 갈 수 있는 확률도 높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심야 시간에는 운송 성공률이 평균 25~30% 정도다"며 "반반택시는 50%의 운송 성공률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 이상이다"고 강조했다.
코나투스는 택시 등 모빌리티 사업자와의 협력도 예고했다. 탑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이동 옵션을 추천하거나 승객들의 승차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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