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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혁명' 주역 美 인텔리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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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의 글로벌 평균 시세가 올 들어 9월까지 1파운드(0.45㎏)에 1달러 이하입니다. 인텔리젠시아는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파운드당 최소 3달러 이상을 지급합니다.”

커피 시장의 ‘제3의 물결’을 개척한 미국 스페셜티 커피기업 인텔리젠시아. 원두 소싱과 공유가치 창출을 담당하는 마이클 셰리던 이사(사진)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커피리더스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그는 ‘왜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한가’를 주제로 “최고의 품질에 집착하고, 산지 커피 농부와 장기적 관계를 이어가는 게 커피 비즈니스의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인텔리젠시아는 1995년 시카고에서 작은 로스터리 카페로 시작했다. 대형 커피 기업들이 강하게 볶아 대량 생산한 커피로 시장을 장악하던 때였다. 창업자인 더그 젤은 “신선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보자”며 회사를 차렸다.

인텔리젠시아는 산지와 소비자 간 공정 거래를 유도하며 선순환 거래 구조를 실현한 최초의 커피 로스터리 회사로 평가받는다. 인텔리젠시아는 세계 커피 산지를 돌아보며 직거래하고, 소량 생산되는 원두 거래시장을 열기도 했다.

한 해 인텔리젠시아가 거래하는 원두 양은 1000만t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미국 내 600~700여 개 사업장에 공급한다. 취급하는 원두의 99%가 직거래를 통한 것. 개인 투자가 이어져 회사의 소액 주주 비중은 47%에 달한다. 셰리던은 “1950년대부터 소를 키우던 니카라과의 한 농장은 인텔리젠시아와의 협업으로 최고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이 되기도 했다”며 “원두를 키우는 사람들과의 끈끈한 연대가 인텔리젠시아를 키웠다”고 강조했다.

인텔리젠시아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텍사스 오스틴, 뉴욕 JFK공항 등에 매장을 냈다. 내년 25주년을 앞두고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셰리던 이사는 “최고 커피 바이어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놀라운 맛의 커피는 물론 압도적인 공간을 자랑하는 ‘테라로사’를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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