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진행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과 함께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 서류 마감은 오후 2시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 적격 후보로 선정된 곳은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사모펀드 KCGI와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의 컨소시엄까지 총 3곳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유력 인수 후보로 내다보고 있다. 그 가운데 KCGI가 어떤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을 잡을지, 예비입찰에는 불참했던 대기업이 본입찰에 깜짝 참여할 것인지 등이 변수로 꼽힌다.
애경은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었으나 스톤브릿지의 자금력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더불어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어 풍부한 경영 성공 노하우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애경의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보다 자금력 면에서 앞서고 있다.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산업개발과 과감한 투자의 미래에셋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복합 쇼핑몰과 면세점,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보유 중이라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따르고 있다.
애경과 현대산업개발의 2강 구조가 유력시 되고 있지만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KCGI가 어떤 전략적 투자자와 입찰에 참여할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KCGI가 인수전 참여를 위해 유력 대기업과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만큼, 아시아나 본입찰의 깜짝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초기 인수 후보로 꼽혔으나 지난 9월 예비입찰에는 불참했던 SK, GS 등 유력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아시아나 인수 가격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자회사까지 통매각할 경우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2위 대형항공사로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단, 7조원이 넘는 부채 및 항공기 노후와 등에 따른 추가 투자 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서류를 받으면 1~2주간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까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