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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바보상자"…유아기 잦은 스크린 노출, 뇌 기능 발달 지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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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2~6세)때 스크린에 자주 노출된다면 뇌 기능 발달이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CNN 뉴스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존 허튼 박사 연구팀은 뇌 MRI 분석을 통해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 스크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뇌 백질의 발달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다.

뇌 백질은 읽기, 쓰기 등 언어적인 기능과 정신 조절, 자기 조절 기능 등이 발달하는 곳이다.

이 연구팀은 3~5세 아이들 47명(남아 20명, 여아 27명)의 뇌 MRI 영상, 인지기능 테스트, 스크린 노출 시간에 관한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스크린 노출이 잦을 경우 뇌 전체 신경세포에 전기적 신호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신경 임펄스(nerve impulse)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스크린 노출 시간이 많은 아이는 물건의 이름을 빨리 대는 정신처리속도와 읽기-쓰기 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튼 박사는 "발달 과정에 있는 뇌는 다른 사람들 그리고 실생활로부터의 자극이 있어야 기능이 향상된다"며 "어린아이는 사람들과의 관계, 실생활과의 상호작용, 스스로의 감각을 이용하면서 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린 노출 시간이 많아 지연된 뇌 기능 발달은 나중에 만회될 수 있겠지만 시간을 놓치면 뇌의 변화가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니클러스 아동병원 인지신경과학 실장 레시마 나이도 박사는 "스크린을 본다는 것은 수동적이고 2차원적인 것이며 이 두 가지 모두 발달하는 뇌에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생후 18개월 이전 아이들은 스크린 노출을 피할 것 △생후 18~24개월에는 부모가 골라서 양질의 프로그램만 보게 할 것 △2~5세에는 스크린 노출 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할 것 등 아이들이 스크린을 접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 과학(JAMA Pediatrics) 온라인판(11월 4일 자)에 발표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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