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창업기지인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67개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31곳이 약 6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서울바이오허브의 1단계 조성사업을 완료하면서 서울의 대표 창업 중심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3차원(3D) 프린팅 모델링 기술을 보유한 이마고웍스와 무선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사이벨이 제3회 퀵파이어챌린지대회에서 우승해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할 자격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컨설팅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서울바이오허브의 기업성장지원 프로그램과 존슨앤드존슨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 멘토링 등을 제공받게 된다. 1,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안구질환 치료기기회사 뉴아인과 심폐기능 모니터링기기 제조회사인 바이랩은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해 각각 35억원과 20억원을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외형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바이오허브 지역열린동을 개관했다. 2017년 개관한 산업지원동(입주공간)과 지난 4월 연구실험동에 이어 이번에 문을 연 지역열린동은 창업 5년 미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위한 사무실과 과학도서관,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기업은 67개다. 이들 기업 중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헬스케어 스마트워치 개발회사 휴이노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지 6개월 만에 83억원을 유치했다. 병원 중개 앱(응용프로그램)인 착한의사를 출시한 비바이노베이션도 창업 1년 반 만에 7개 투자회사에서 13억원을 끌어들였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서울바이오허브 운영기관인 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처음 투자받을 수 있었다”며 “기술만으론 투자사를 설득하기 어려운데 서울바이오허브에서 투자받은 것이 후속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휴이노는 서울바이오허브 업무협약기관인 존슨앤드존슨의 도움을 얻어 기술을 상용화하는 시점에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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