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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이재명 선처 요구한 박지원…"그가 도지사직 잃으면 정치사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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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고인 이재명에 대한 대법원의 선처를 바라는 마음으로 탄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탄원서에서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지사는 '1위 후보'라는 이유로 타 후보들로부터 검증되지 않은 의혹과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이재명 지사의 답변은 상대 후보의 악의적 질문을 단순히 방어하는 차원에 불과했다"면서 "정신없이 쏟아지는 질문 속 짧은 몇 마디가 과연 1350만 경기도민의 선택을 뒤엎을 만큼 중대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치에 몸담으며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해왔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재명 지사는 우리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취임 1년 만에 계곡 불법영업 철퇴, 수술실 CCTV 설치, 국내 최초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공공건설공사 원가공개 등 놀라운 정책추진 능력으로 도민들의 삶을 급속도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지사 직을 잃는 일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크나큰 비극으로 남을 것"이라며 "부디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길 청원한다"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 지사와 당적도 다르고 별다른 접점도 없다. 이 지사 탄원서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 박지원 의원실 관계자는 "원래 박 의원이 이 지사와 친분이 있었다.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작성하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 지사 측으로부터 탄원서를 내달라는 요청이 있어 쓴 것 뿐"이라며 "당적은 다르지만 두 분이 원래 친분이 있었다.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잃는다.

아래는 박지원 의원이 작성한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대법관님,
법치주의 실현과 민주주의의 도약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심에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본 탄원인은 국민의 부름을 받들어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한 입법활동을 펼치는 제20대 국회의원으로서, 피고인 이재명에 대한 대법원의 선처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중히 이 탄원을 올립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신보건법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및 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되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지사는 '1위 후보'라는 이유로 타 후보들로부터 검증되지 않은 의혹과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경기도지사 후보토론회는 이재명 지사에게 가혹하리 만큼의 정치적 공세가 난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이재명 지사의 답변은 상대 후보의 악의적 질문을 단순히 방어하는 차원에 불과했습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질문 속 짧은 몇 마디가 과연 1,350만 경기도민의 선택을 뒤엎을 만큼 중대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존경하는 대법관님,
본 탄원인은 정치에 몸담으며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재명 지사는 우리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입니다.

취임 1년 만에 계곡 불법영업 철퇴, 수술실 CCTV 설치, 국내 최초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공공건설공사 원가공개 등 놀라운 정책추진 능력으로 도민들의 삶을 급속도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등 이재명 지사의 참신한 정책은 경기도민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으며 그가 탁월한 역량을 가진 행정가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탄압이 있어도 반드시 이뤄내고 맙니다. 그 험난한 과정에서 미움도 많이 받았고 적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확고한 비전과 강한 추진력은 거대권력의 숱한 방해와 위협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가 간절히 꿈꾸는 새로운 세상,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함입니다.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지사 직을 잃는 일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크나큰 비극으로 남을 것입니다. 부디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길 청원합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부디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주시길 고개 숙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9년 11월 4일
국회의원 박지원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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