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영입하려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사진)이 3일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그는 기자회견 전문에서 "40년 군 생활의 마지막은 헌병대 지하 영창이었다"라면서 "적국 포로와 같았던 그 굴욕의 심정을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잘사는 국민, 강한 군대의 길을 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박 전 대장을 1차 인재영입에 포함하려 했지만 '공관병 갑질'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당내 반발에 마지막에 제외됐다.
박 전 대장은 이에 대해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냉장고를 절도해 가져갔느니 전자팔찌를 채워 인신을 구속했느니 제 처를 여단장으로 대우하라 했다느니 잘못한 병사를 일반전초(GOP)로 유배 보냈다느니 하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만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했고, 골프공을 줍게 했다는 등 사실인 것도 있다"면서도 "사령관 공관에는 공관장이 있는데 계급은 상사다. 상사는 낮은 계급이 아니다. 감 따는 것은 사령관의 업무가 아니다.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라고 반문했다.
검찰은 지난 4월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혐의를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부인 전모 씨에 대해서는 폭행 및 감금 혐의로 기소 결정을 내렸다.
박 전 대장은 "2년 반 전만 해도 우리 군은 세계가 인정하던 강군이었지만 이 정부 출범 이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현역 장교들의 고백"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에 (대통령은 있지만) 군 통수권자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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