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가 추락한 독도 해역에서 2일 발견된 실종자 시신 3구 가운데 기체 밖에 있는 2구는 모두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체 안에 있는 시신 1구는 구조물에 가린 채 발만 보여 아직 성별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병렬 해군 특수전전단 참모장(대령)은 이날 독도함에서 한 브리핑에서 "시신 3구 가운데 2구는 남성으로 확인했지만, 신원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중 기체 밖에서 발견한 시신 2구를 모두 수습하려고 한다"며 "야간에도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후 우려한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해서 제 참모장은 "동해는 유속이 0.5노트 안팎으로 시신 유실 염려가 없다"며 "기체에서 110,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2구는 현재까지 발견 지점에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시신 3구 수습을 완료하면 나머지 실종자 4명을 추가 수색한 뒤 기체를 인양할 방침이다. 기체 안에 다른 실종자가 있을 수 있어 인양 과정에서 내부 구조물 등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수색 당국은 이날 야간 수색에 돌입했다. 독도 현지 기상은 현재 시정 5.4㎞와 최대 파고 1.5m에 초속 1∼2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수중 80m 유속은 초속 0.3m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야간 해상 수색은 9개 구역으로 나누어 기체 발견 지점 반경 2천900여㎢를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5척, 관공선 3척, 민간어선 2척 등 15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집중하여 수색한다.
수중수색을 맡은 해군 청해진함은 내일(3일) 기상이 나빠질 것을 대비해 포화 잠수장비를 이용해 야간에도 수중수색을 이어간다. 기상청은 3일을 기해 울릉도·독도를 포함한 동해 중부 전 해상 등에 대한 풍랑 예비특보를 내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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