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자산가 A씨는 최근 우리은행에서 WM(자산관리) 상담을 받다가 상업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공사업체 선정부터 비용 관리까지 신경 쓸 일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이다. 은행에서 ‘프롭테크’(부동산 정보 기술)업체 서비스를 소개받으면서 길이 열렸다. A씨는 “일일이 알아봐야 했던 부동산 개발·관리 업무를 모바일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어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프롭테크업체와 잇따라 손잡으며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WM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의 새로운 금융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인공지능(AI) 부동산 솔루션 업체 스페이스워크, 주택임대관리 플랫폼 사업자 알에셋마스터리스와 잇따라 제휴했다. 스페이스워크AI를 활용한 투자자문 플랫폼 ‘랜드북’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AI가 건축주가 원하는 형태로 설계하고 해당 부지에 확보할 수 있는 최대 건물 면적 등을 자동 산출한다. 여기에 주변의 임대 시세 빅데이터를 적용해 완공 이후 받게 될 예상 임대 수익도 추정한다. 설계부터 완공 후 예상 수익률까지 계산하는 데 몇 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알에셋마스터리스는 주택 임대관리 플랫폼인 ‘스마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건물의 공실 현황과 월별 임대료 수입 현황 등을 모바일로 간편히 살펴볼 수 있다. 국내에서 5만5000실가량이 이 플랫폼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전문가를 고용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했던 일들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며 “제휴를 통해 부동산 개발·관리 전 과정에 토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프롭테크 기업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방(부동산 중개) 와이드파트너스(신축 설계) 하우빌드(공사 관리)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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