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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3분기 1.9% 성장…무역전쟁 악재에도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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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9%(속보치, 연율 환산)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1.6~1.7%)를 웃도는 좋은 성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부담이 경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견조한 소비 덕분에 예상보다 성장률 둔화 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30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9%라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GDP 증가율(2.0%)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 3.4%에서 4분기 2.2%로 떨어졌다. 올 들어 지난 1분기 3.1%로 다시 반등했다가 2분기에 2%대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보다 높은 증가율은 소비자 지출과 주택 투자, 수출 등이 증가한 덕분”이라며 “이 부분이 기업 투자부문의 감소를 상쇄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과 기업 투자 감소라는 부담 요인을 견조한 소비가 메웠다는 얘기다.

전체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3분기 2.9% 증가했다. 전 분기 증가율(4.6%)보다는 낮았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고가품에 대한 지출은 7.6% 늘었다. 서비스 지출은 1.7% 증가했다.

기업부문의 투자 둔화세는 뚜렷했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구조물 등에 대한 기업 고정투자는 3.0% 줄었다. WSJ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등이 기업들이 사업을 결정하는 데 지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부과하려던 대중(對中) 관세를 12월로 연기하면서 잠시 휴전 중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경영학과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관세 연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를 부양하려는 중국 간 협상이 이뤄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이번 발표는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직전에 나왔다. Fed는 29~30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었다. Fed는 경기 부양을 위해 7월과 지난달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번에도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의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2분기 GDP 중 제조업의 비중은 11.0%로, 전 분기의 11.1%보다 더 낮아졌다. 194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생산직 일자리를 다시 늘려 공장 노동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면서 제조업 부활 공약을 내걸었다. 그의 취임 이후 제조업 일자리는 50만 명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보호무역주의로 제조업 분야가 침체를 향해가고 있으며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지에서 생산직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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