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10명 중 6명은 본인의 학위 과정을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공계 석·박사과정 전일제 대학원생 13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교육·연구, 업무·처우, 진로·취업 등 부문별로 조사했다. 전 부문에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3분의 2가 다시 대학원 입학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유학이나 취업, 다른 대학원을 택하겠다고 답했을 정도다.
교육·연구 부문에서 ‘수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불만족스럽다’가 27%, ‘보통’이 36%였다. ‘지도교수로부터 필요한 연구지도를 충분히 받고 있다’는 응답은 51%로 절반에 그쳤다.
업무·처우 부문에선 응답자의 62%가 주중 하루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문다고 답했다. 강제로 휴일 출근을 해야 하거나(16%), 공식적인 휴가가 아예 없는 경우(29%)도 있었다. 연구활동 외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은 연구실 행정(49%)이 가장 많았고 실험장비 관리(32%), 학회 및 행사준비(24%) 순이었다. 월급은 100만원 이상~125만원 미만(1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25만원 미만(3%), 300만원 이상(1%)인 경우도 있었다.
진로 및 취업에 있어서도 체계적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직이 아니라 다른 진로와 관련한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엔 81%가 ‘없다’고 답했다. ‘학교 내 진로 정보를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응답도 34%가량 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