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돈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뒀다. 채널 재정비와 마케팅비용 효율화에 나서 수익성을 개선시킨 결과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704억원으로 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23억원으로 1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금융투자업계의 예상 수준을 모두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조5096억원과 907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에는 '설화수 자음생 아이 에센스 마스크', '아이오페 더 비타민 C23 앰플' 등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매출이 성장했다"며 "채널 재정비와 마케팅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임차료 부담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채널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시장 예상(컨센서스 매출 1조3607억원·영업이익 875억원)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75억원으로 41% 급증했다. 매출은 1조4020억원으로 1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와 면세·온라인·멀티브랜드숍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덕이다. 효율적인 마케팅비용 집행에 초점을 맞춰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은 70% 가까이(69%) 급증한 82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33% 늘어난 4865억원,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로드숍 계열사 중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이니스프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46% 감소한 1301억원, 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장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에뛰드의 경우 매출이 16% 줄어든 3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79억원으로 축소됐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출도 각각 27%, 7% 증가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1% 감소한 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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