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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KB '리브M'…"5G요금이 월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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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알뜰폰) 서비스 ‘리브 M(Liiv M)’이 베일을 벗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최저 월 7000원에 선보이는 등 거품을 확 걷어냈다. 공인인증서 겸용 유심(USIM), 친구 간 결합 할인 등 새로운 서비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금융회사가 통신업에 뛰어드는 첫 사례인 만큼 업종 간 융합을 통한 혁신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휴대폰 개통도 셀프로

국민은행은 28일 리브 M 사전 출시 행사를 열고 서비스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달 4일 베타 서비스(시범 가입)를 거쳐 오는 12월부터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입을 받을 예정이다. 은행이 개발한 전용 유심을 모바일로 구매해 기존 휴대폰에 끼우기만 하면 된다. 유심 안에는 KB모바일 인증서가 내장돼 있다. 금융 앱(응용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고 별도의 인증서 없이 각종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새 휴대폰을 구매해 가입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은 삼성전자 휴대폰 최신 모델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5G 서비스다. 기존 알뜰폰 업체는 요금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고 3·4G 서비스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요금은 통신 3사보다 훨씬 저렴하다. KB금융 계열사 이용 실적에 따라 요금이 월 최대 3만7000원 할인되기 때문이다. 급여·4대 연금·아파트 관리비 등을 자동이체하고 제휴 카드 청구할인을 적용하면 기본 요금 4만4000원인 5G 요금제(리브M 5G 라이트) 가격은 월 7000원까지 내려간다. LTE 무제한 요금제(월 기본 4만4000원)도 최대 할인 시 월 7000원에, 6기가바이트(GB) 요금제(3만7000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2월부터는 기존 통신사가 시도하지 않은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가족이 아니라 지인끼리 함께 가입해도 요금을 월 2200원씩 할인해주는 ‘친구 결합 할인’이 대표적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사회가 4인 가구 위주에서 1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가족 간이 아닌 친구 간 결합 할인이 의미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휴학·입대·어학연수 등이 잦은 20대를 위한 ‘스위치 요금제’(스위치를 껐다 켜듯 원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남은 데이터는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통신 융합실험 통할까

리브M의 출범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국민은행을 지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관련 법에 따라 은행은 MVNO 사업을 할 수 없었다. 국민은행은 금융위의 규제 완화에 따라 최장 4년간 규제받지 않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금융 분야 전문성을 살려 고객 중심의 통신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리브M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의 통신업 추가 진출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현재 MVNO 가입자 수는 800만 명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100만 가입자 확보를 1차 목표로 잡았다. 리브M 사업이 흥행한다면 다른 은행에 통신업 진출의 빗장을 추가로 더 열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중심이던 통신시장에 (리브M이) ‘메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소람/송영찬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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