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수괴로 한 때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결국 자살조끼를 터트려 자폭하는 최후를 맞이했다.
2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쯤(시리아 현지시간 오후 11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안보 최고 책임자들이 백악관 상황실로 모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인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에 침투해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장면을 영화처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그다디 생포를 위해서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원을 실은 8대의 헬리콥터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50~70명의 특수부대원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터널의 막다른 부분에 이르자 "그는 절규하고 울며 훌쩍였다", " 무서워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알바그다디는 폭탄조끼를 터뜨려 아이 3명과 함께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급습 과정에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우리는 그를 불러내 항복하길 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면서 "그는 지하로 내려갔고 그를 밖으로 나오게 노력하는 과정에 자살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원들은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져간 DNA 샘플이 알바그다디와 일치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비디오를 통해 훌쩍이는 소리도 들을 수 있냐'는 기자 질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스퍼 장관은 "그런 세부사항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대통령은 아마 현장의 지휘관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으로 2명의 미군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으나 임무를 복귀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군견 1마리 외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