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을 저지하기 위한 한국당 의원들의 총사퇴 가능성에 대해 "사퇴는 실효적 카드가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 원정출산 의혹과 1억원 피부과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한국당 의원들이 총사퇴해 국회가 해산되면 공수처법 등을 막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의원직 사퇴로 막을 수 있다면 10번도 더 사퇴할 것"이라며 "다만 사퇴를 각오하는 마음으로 투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비회기 중에는 국회의장이 서명해야 사퇴가 되고, 회기 중에는 재적의원 2분의 1 찬성이 있어야 사퇴가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퇴가 이뤄질 수 없다"며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칫 사퇴서를 냈다는 이유로 (국회에) 못 들어오게 한 뒤 자기들 멋대로 예산, 법을 다 통과시키면 더 망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반드시 막겠다. 이런 법을 통한 좌파 장기집권을 막아야 한다. 원칙을 갖고 협상할 것이며, 다양한 전략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공세에 앞장선 의원들에 대한 표창장 및 상품권 수여 논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고생한 보좌진과 밥 한 끼 하라는 표창이었다"며 "의원들 결집, 신상필벌의 맥락이었는데, 국민이 우려하는 데 대해 앞으로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 원정출산 의혹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부산법원 판사 시절에 둘째(아들)를 낳았는데, 서울대병원에서 출산했다"며 "좌파의 거짓말에 출생증명서를 내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딸의 학점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딸은 지적장애 분류에 들어가는 다운증후군으로 장애인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며 "장애인만 따로 평가하게 돼 있다. 솔직히 '어떻게 하면 F 학점을 많이 받아 10년쯤 다니게 못하나' 생각했다. A를 받으면 삼성전자에 취업하겠느냐. (장애인 자녀는) 갈 데가 없다"고 토로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때 제기된 '1억원 피부과 의혹'을 언급하면서 "제가 그래도 얼마만큼 생겼는데 제 견적이 1억원이 나오겠느냐"라고 농담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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