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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긴 침묵 깨고 일상 복귀로의 첫 걸음…'병역 기피 논란' 억울함은 없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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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MC몽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긴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음악의 힘으로 다시금 대중 앞에 설 용기를 냈다고 했다.

MC몽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채널8(CHANNEL 8)'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채널8'은 MC몽이 지난 2016년 11월 발매한 'U.F.O' 이후 약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다채로운 시각적 요소와 다양한 정보,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채널(CHANNEL)'처럼 MC몽의 어지러운 마음의 조각들과 한층 더 깊어진 생각을 특색있는 음악과 진심이 담긴 스토리로 풀어냈다. MC몽은 지난 3년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들을 '채널'이라는 테마를 통해 표현했다.

타이틀곡 '인기'는 MC몽의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녹여 완성한 노래로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샤넬'은 미디엄템포의 발라드로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냈다.

무엇보다 이번 컴백은 MC몽이 '병역 기피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0년 고의 발치 및 공무원 시험 허위 응시로 병역기피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1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두 차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 고의로 입대 시기를 연기한 혐의는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이 논란으로 MC몽은 무려 9년여 간 공개적인 연예 활동을 중단해왔다. 음악 작업은 꾸준했으나 공식석상에 서는 것은 2011년 4월 기자회견을 한 이후 8년 반 만이다. 유독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MC몽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서게 돼 꿈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앨범에 대해 "4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의 내 삶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마치 MC몽의 전용 채널인 것처럼 느껴지더라. 그래서 앨범명을 '채널8'으로 정했다. 대부분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나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10년 전 MC몽이랑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 달라져서 그런 내용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기'와 '샤넬'에는 각각 가수 송가인과 박봄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박봄과의 호흡을 회상하며 MC몽은 "전혀 이해관계가 없었고, 연락처도 모르고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 노래 흐름상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박봄 씨가 불러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곡을 썼다"며 "무작정 대표님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를 드렸다. 노래를 한 번만 들어봐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 다음날 전화가 왔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참여하고 싶다고 해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송가인에게는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음감회 전 송가인이 '인기'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송가인에게까지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이 나타났기 때문. 이에 MC몽은 "국악적인 면이 꼭 필요했고, 그런 보컬이 필요한 상황에서 음악을 먼저 전달했다. 누군가가 나를 혼내는 가사다. 굉장히 실력이 있으면서도 지금 인기가 많은 송가인 씨에게 부탁했다. 정말 음악만으로만 평가하시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면서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한테도 피처링 선물이나 비용을 드린 적도 없다. 그냥 그분들도 음악만 보고 참여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당연히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MC몽은 논란 이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음악 작업에만 전념해왔다. 돌연 정면돌파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MC몽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직 일상으로서의 복귀에 대해 완벽하게 용기내서 걷지 못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일상 복귀로의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함"이라고 고백했다.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의 직업이 대중이 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면서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나도 불편하게 느껴지더라. 나도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고,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나는 음악으로 갚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는 말이다. 음악만이 날 숨 쉬게 해줬고, 솔직히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MC몽은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다. 억울해하면서 살기에는 내가 너무 더 불행해질 것 같고, 나약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래도 된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가족들도 같이 숨는 걸 보면서 이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게 결국 음악 뿐이었다. 지금 이렇게 한 걸음 나와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것도 결국 음악 덕분이다"고 털어놨다.

악플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을 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MC몽은 "사실 나를 향한 가시 돋힌 이야기도 많고, 전혀 다른 말도 많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걸로 고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것조차도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일인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MC몽은 그간 심리적인 위축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이유를 찾고 있다. 정확하게 진단 받은 건 트라우마 증후군과 우울증이다. 이런 말들을 꺼내기가 정말 낯설다. 지금은 건강해지고 있다. 아침에 조깅도 하고 강아지와 산책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됐던 치아 상태에 대해서도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지만 완치는 할 수 없다는, 힘들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가수 MC몽이 아닌, 인간 신동현으로서 인사를 건넸다. "MC몽은 사람 좋아하고, 예능하는 것도, 무대 서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나 실수도 많았고, 완벽하지 않았고, 철이 없었던 것도 인정한다"고 말문을 연 그는 "신동현으로 10년을 사니까 내가 너무 몰랐던 것들이 많았더라. 예전에 큰 사랑을 받았던 것들에 대한 추억도 감사하지만 지금 아주 소소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희망을 찾고 있고, 행복을 찾고 있는 신동현이 나는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건강하고 활발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성공시키는 게 다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C몽의 정규 8집 '채널8'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채널8'에는 타이틀곡 '인기', '샤넬'을 비롯해 인트로와 '무인도',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Part.2', '온도', '알아', '존버', '온도', '인기' 인스트루먼트 버전, '눈이 멀었다'까지 총 11 트랙이 수록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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