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니들업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라파스의 정도현 대표(사진)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라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이크로니들 양산 기술을 갖췄다”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화장품 사업과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한 개량신약 사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달 1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2006년 설립된 라파스는 통증 없이 약제를 체내에 투여할 수 있는 신기술인 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니들이란 지름 3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높이 300~800㎛의 원뿔 형태로 만든 작은 바늘이다.
겉은 체액과 닿으면 녹아 사라지는 고분자 물질로 제조하고, 속은 우리 몸에 전달해야 하는 약제로 채운다. 마이크로니들 한 개로는 극히 적은 양의 약제밖에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십~수백 개를 촘촘하게 붙인 패치 형태로 쓰인다.
라파스는 이런 마이크로니들을 5~10분 안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기존 기술로는 12시간 정도가 걸린다.
기존 약품을 주사기 대신 마이크로니들로 전달 수단만 바꾸는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검증된 치료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효능이 동등하다는 사실만 입증하면 임상 2·3상이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라파스는 글로벌 백신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와 B형 간염 및 소아마비 백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보령제약과도 알츠하이머 치료 패치를 함께 연구 중이다. 라파스는 로레알, 존슨앤드존슨 등 191개 글로벌 화장품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초엔 국내 화장품업체 닥터자르트도 라파스의 고객사로 합류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93억원, 영업이익 6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엔 매출 97억원, 영업손실 29억원, 순손실 37억원을 냈다.
라파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4000~2만9000원이다. 25~28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라파스는 올리패스에 이어 성장성특례 4호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일반청약에 참여한 공모주 투자자는 상장 6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을 경우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증권사에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가진다. 대표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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