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익성 개선과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근본적 체질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31% 증가했지만, 쎄타 2GDi 엔진 평생 보증과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 6340억원도 반영됐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4일 실적콘퍼런스콜에서 "미중무역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경기 둔화 지속으로 3분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됐다"면서도 "쎄타2 엔진 평생보증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3분기에도 1조원 규모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 위축에도 근원적인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총액도 수익성 중심 경영이 본격화하며 전년 대비 15~16%대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연간 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한 고급차 출시와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화, 공격적인 친환경차 전략을 동시 추진한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고급차 시장은 약 3%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SUV 세그먼트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전무는 "올해에도 글로벌 고급차 시장 내 SUV 세그먼트의 호조가 예상되며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인 GV80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면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GV80는 제네시스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 성능, 우수한 연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예상하고 있다. 고급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제네시스 GV80 출시 이후 신형 G80과 제네시스 두번째 SUV 모델인 GV70 등의 라인업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밝혔다.
5년 내 현대차 브랜드로 전기차(EV) 4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도 대폭 강화한다. 유럽 이산화탄소(CO2) 배출총량 규제를 준수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는 국가들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승용 1개, SUV 2개, 밴 1개 모델이 예정됐다.
EV 전용 플랫폼(E-GMP)과 800v급 초고속 급속충전 등 핵심 기술 역량도 확보한다. 20분이면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해 기존 주유소와 유사한 충전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리스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년 기준 글로벌시장에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를 16종으로 늘리고 56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6만대를 판매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6%를 넘어 글로벌 2~3위권에 들게 된다. 기아차를 포함하면 85만대, 점유율 10% 이상이 목표다.
다만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 과정에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면 전기차 시장이 공급초과에 따른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유럽에 전용 쇼룸 등 친환경차 전용 판매채널을 구축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손익보전을 위해 고수익 SUV와 고성능 N시리즈 판매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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