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2년 이후 계속되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24일 인천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9월말까지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28만4705TEU(1TEU는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9만5001TEU보다 1만296TEU(0.45%) 줄었다.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목표 컨테이너 물동량 325만TEU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의 수출입과 환적규모를 알 수 있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6년 1~9월까지 물동량은 191만2268TEU였지만, 이듬해 같은 기간에는 225만1244TEU(17.7%↑)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전년에 비해 1.94% 규모의 물동량이 늘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수출입 화물을 주로 다루는 인천항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갈등 등 경제악재에 민감해 물동량 증가에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항은 올해 1~9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1631만9799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증가했다. 광양항도 지난해 176만4388TEU에서 2.08% 증가한 180만1018TEU를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물동량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인천항과 연계된 60여개 해운관련 기관들과 비상협의체 구성, 컨테이너 선사와 대리점과 대책회의, 글로벌 선박의 인천항 기항횟수 증가 요청 등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와 연결하는 해상항공 연계 화물수송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품목 3대 교역국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주요지역 물동량도 지속적으로 챙기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해 지난해 물동량 312만TEU를 넘기고 올해 목표 325만TEU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쏟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