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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화성살인' 이춘재 자백했는데…"8·10차 사건서 DNA 미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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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의 DNA가 8차 사건 증거물에선 검출되지 않았다.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춘재의 DNA를 비롯해 다른 남성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 박모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이 검거돼 처벌까지 끝났지만 지난달 이춘재가 이 사건을 포함해 10건의 화성사건 모두와 충북 청주 등에서 저지른 4건 등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 모범수로 가석방된 윤모 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 때문에 거짓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재심 청구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 검증을 위해 현재 남아있는 8차 사건 당시 증거물 등을 국과수에 보냈다. 국과수는 앞서 분석을 진행한 10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고 최종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 증거물은 이미 당시에도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어서 애초 피의자의 DNA가 나올 가능성이 적었다"면서 "10차 사건 증거물은 몇 차례 정밀분석을 진행한 결과 피의자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최종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춘재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건 3, 4, 5, 7, 9차 사건 등 모두 5건이다. 2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사건 가운데 1989년 7월 화성 태안읍에서 발생한 김모 양의 실종사건은 경찰이 시체유기 장소 등을 조사하는 중이다. 이춘재는 자신이 김 양을 살해하고 인근에 시신과 유류품 등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그가 지목한 장소와 실제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에 거리가 있어 경찰은 이춘재의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이춘재는 자백한 사건들에 대해 현재까지 일관성 있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입건 이후 신문조서를 작성하고 사건별 중요사안에 대해 보강조사를 하고 있다"며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더 조사한 이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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