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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친환경 배송 앞장…고객·협력사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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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시작하자 소비자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기업의 친환경 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사장(사진)은 지난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 고민에 빠졌다. 홈쇼핑업계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 대표는 “퇴근 후 집에서 확인해 보니 여러 배송 업체에서 받은 다양한 크기의 아이스팩과 배송 박스가 뒤섞여 있었다”며 “실무 부서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기획 중인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더 많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른 업체의 아이스팩도 함께 수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은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아이스팩 수거 활동이다. 온라인 장보기가 늘면서 재활용되지 않는 아이스팩 처리에 고충을 겪는 소비자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시작했다.

소비자의 호응은 예상보다 컸다. 지난해 캠페인 시작 첫날, 온라인 수거 신청을 연 지 3분 만에 1000명이 신청해 조기 마감했다. 지금은 신청 인원을 늘려 매달 선착순 4000명에게서 수거 신청을 받고 있다. 1인당 신청할 수 있는 수거 분량은 최대 20개다. 온라인 맘카페 같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등 현대홈쇼핑의 대표적인 친환경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강 대표는 “아이스팩을 새로 사서 쓰는 것보다 재활용을 위해 일일이 수거하고 포인트를 지급하는 비용이 훨씬 크지만 소비자의 성원 덕분에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려면 재사용처가 그만큼 늘어야 한다. 김 대표는 “관심있는 기관과 단체에서 요청이 온다면 언제든지 무상으로 아이스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부터 배송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포장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배송 박스를 포장할 때 비닐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비닐테이프는 자연 분해되는 데 100년이 걸린다. 이에 업계 최초로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한 배송 박스로, 박스에 달려 있는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끝이다.

기존 배송 박스는 비닐 테이프를 뜯어낸 뒤 분리 배출해야 해 재활용이 번거로웠다. 반면 날개박스는 따로 분리할 필요 없이 종이류로 버리면 된다. 또 배송 박스를 개봉할 때 칼이나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다. 박스에 담겨 있는 상품 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 강 대표는 “기존 배송박스보다 ‘날개 박스’ 제조 단가가 40%가량 비싸지만 친환경 배송에 앞장서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자체상표(PB)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의 상품에 날개박스를 우선 도입했다. 앞으로 적용 상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두 PB 브랜드를 배송하는 데 쓰인 박스는 약 50만 개다. 기존 배송 박스와 비교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405㎞)만큼 비닐 테이프 사용을 줄였다.

박스 겉면에 붙이는 운송장 크기도 작아졌다. 기존(가로 12.5㎝×세로 10㎝)보다 20%가량 작은 운송장을 쓰고 있다. 화학물질로 코팅된 특수용지를 사용하는 운송장은 재활용할 수 없어 사용량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강 대표는 “더 많은 유통기업과 함께 친환경 캠페인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홈쇼핑 방송과 온라인 채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에게 캠페인을 꾸준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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