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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아우디, "신차 계획도 경영 방침도 묻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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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사장, 최근 이슈에 대한 질의에도 묵묵부답
 -대화 거부한 채 차만 팔겠다는 태도에 아쉬움도

 아우디코리아가 브랜드 주력 제품인 8세대 A6를 국내 출시하며 모처럼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내비쳤다. 신형은 지난해 1월 유럽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던 제품으로 국내 출시 시기가 늘 관건이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주무르고 있는 수입 세단 시장에 어떤 긴장감과 활력을 가져다 줄 지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A6 45 TFSI 콰트로 출시 행사'에는 수 백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모처럼 만에 한국에 등장한 아우디의 볼륨제품이고, 또 무엇보다 최근 부임한 제프 매너링 신임 사장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까지 사전에 예고돼 있어서 국내 취재진들의 기대감은 적지 않았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여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날 행사에서 신임 사장은 짧은 시간동안 간략한 인사말로 본인의 역할을 끝냈다. 제품 프레젠테이션을 끝으로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고 몇몇 취재진들이 향후 계획 등을 질문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어떠한 코멘트도 남기지 않은 채 행사를 매듭지었다. 다른 아우디 관계자들 역시 요구한 질문에 대해 '내부방침'을 이유로 들며 답변을 아꼈다.

 아우디는 지난 2016년 사상 초유의 인증취소 처분을 받고 장기간의 개점휴업 등 암흑기를 거쳤다. 이후 대대적인 내부 정비를 마치고 지난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2019년 13종의 신차를 투입하며 연 2만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약속된 신차 중 실현된 건 이번 A6와 얼마 전 출시한 A5 단 두 종이다. 이후 출시될 신차에 대해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와 본사의 방침이라는 말만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다.   

 과거의 실수를 거름 삼아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아우디의 말은 이제는 공허하게 들린다. 한국 시장에 대한 아우디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꺼리는 태도는 "한국에서는 차만 팔면 그만일 뿐"이라는 자세로 읽혀지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국내 언론과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할 크고작은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가장 최근에는 Q7을 예고와 달리 한 달 만에 할인율을 두 배로 늘려 판매해 기존 구매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판매 가격은 판매사(딜러)의 권한일 뿐 수입사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아우디코리아의 입장이지만 1,500명이 넘는 구매자들은 수입사와 판매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게 현 시점이다.

 아우디는 Q7 할인과 신차 투입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하기보다는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 듯하다. 적극 해명은 오히려 이슈를 확산시키고 어떠한 공감도 얻을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오해는 오해를 낳고 쌓인 오해는 더욱 풀기 어려워진다. 새롭게 시작하기로 다짐한 순간, 진실된 대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부터 생각해보기 바란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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